하기야 외국 여행에는 필수적으로 그 나라의
이름난 묘지를 보게끔 되는 수가 많다.
중국을 여행하며 서안에서 진시황의 묘를,
북경에서 모택동의 묘를 누가 안 보며,
인도를 여행하며 아그라에서 왕비의 묘인 타지마할을,
뉴델리에서 마하트마 간디의 묘를 누가 안 보며,
대만을 여행하며 대북에서 장개석의 묘를 누가 안 보며,
러시아를 여행하며 모스크바에서 레닌의 묘를
누가 안 보겠는가.
- 윤후명의《별들의 냄새》중에서 -
*외국 여행을 하면서 무덤을 찾는 것은 절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무덤의 주인을 추종하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들과 그들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축약해
놓은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하며,
외국 여행은 그 세상 유람의 하나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