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1일 오늘의 아침편지 출력하기 글자확대
지금에 와서야... 내가 남들을 위해 사는 지금에 와서야,
아니면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하는 지금에 와서야,
나는 인생의 행복을 깨닫는다.


- 톨스토이의《전쟁과 평화》중에서 -


* 톨스토이가 5년에 걸쳐 '전쟁과 평화' 집필을 끝내고
"내 정신세계가 완성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아마도 그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고 나온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남들을 위해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100일 기도 100일째 -

- 100일 기도를 마치면서 -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동참 속에
오늘을 마지막으로 저의 100일 기도를 마칩니다.

마음으로 기도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월요일마다 금식기도를 함께 해주신
제 아내와 아침지기 윤나라, 최동훈 실장 그리고 신영길, 이상윤님 등
많은 아침편지 가족 분들께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100일 기도를 통해
참으로 많은 것을 얻고 깨달았고 답도 찾았습니다.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는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것입니다.

우선 체중이 3.5kg 줄었습니다.
금식을 함께 한 윤나라, 최동훈 실장도 3kg이상 줄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금식이 몸을 가볍게 하는데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알게 되었고, 놀랐습니다.

굶는 것이 처음엔 고통이었고,
모든 걸 예민하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조금 익숙해질 때쯤엔 오히려
밥 한 톨, 죽 한 숟가락이 얼마나 맛있고 감사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에너지는 많이 먹는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반 그릇의 죽만으로도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사실도 더불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보다 더 큰 깨달음은,
몸이 가벼워지니까 마음도 가벼워졌다는 것입니다.

아침편지를 쓰기 시작한 지 7년째 접어들면서 사실 많이 무거웠습니다.
그 무거움이 깊어져 때론 심히 지친 적도 있고 무너질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편지를 쓰는 것부터 아침편지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
'아침편지 사랑의 집짓기' 등 꿈이 자라고 이루어져가는
모든 과정에서 때때로 그 짐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이번 100일 기도를 통해 그것들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
더없이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축복의 짐', '아름다운 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무슨 복을 받아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쓰게 되고
182만 아침편지 가족들을 만나 여러분과 더불어 이 무겁지만 아름답고
축복에 넘치는 짐을 질 수 있게 되었나, 생각하면 할수록
벅찬 감사의 눈물이 눈가에 고이곤 했습니다.

가벼워지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하고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아침편지에서 진행해 나갈 많은 일들이 저나 아침편지
가족들에게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도록 주어진 여건에 따라
그 무게와 규모와 속도를 맞추어 갈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제 시기가 있으므로 그 시기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며,
그 어떤 장애나 어려움에도 뒤로 돌아서거나 뒷걸음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번 밝힌대로 어려우면 그 자리에 잠시 더 서 있다가 다시 힘을 내어
뚜벅뚜벅 꿈너머꿈의 산봉우리를 향해 꿋꿋이 걸어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짐작하시는대로 저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무거웠던 것은 명상센터 건립과 관련된 재정적인 문제였습니다.
4년 전인 2003년 9월, '깊은산속 옹달샘'에 대한 '꿈 이야기'를 시작하여
다음해 그 꿈을 함께 이루어가자 제안드리고 '깊은산속 옹달샘 설립회원' 모금을
했을 때, 그야말로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1,2차에 걸쳐
3만명이 참여해 20억이 모금되는 '기적'이 이루어졌습니다.

바로 그 힘으로 지금의 명상센터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고
세계 명상센터 벤치마킹과 마스터플랜 현상공모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2007년 4월14일, 역사적인 첫삽뜨기 행사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대한 믿음 단 하나만으로도 꿈이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솔직히 많이 고무되었었습니다. 무언가 가시화되기 시작하면
훨씬 더 많은 동참자가 생겨나리라 생각하며 향후 20년간 800억 규모의
예산 계획을 세우고, 그 출발점으로 약 35억 규모의 1차 사업계획안을
마련해 지난 봄 건축회원 모금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아시는대로 건축회원 모금에 6,400명(기도회원 3,900명 포함)이
참여해 약정된 금액이 20여억원에 실제 입금액은 약 10억원 정도에 머물렀고,
향후 장기적인 재정적 기반이 될 '3% 드림서포터즈'의 목표도
100일 기도를 마치는 전날인 20일 현재 15,500여명으로
0.85%의 참여율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까지가 현재 주어진 현실적인 여건입니다.
이제 답을 얻었습니다. 현재에 주어진 모든 것이 그 자체로
더없이 감사한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토대 위에서 35억 예정이었던
1차 사업 규모를 절반 이하의 규모로 줄여 시작할 것이며, 그에 따른
설계 변경을 이미 의뢰해 놓은 상태입니다.

예산과 규모는 줄이되 사람의 노력과 공을 더 많이 들여서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건립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자연을 훼손치 않고
오히려 자연친화적이며 현지에 있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 풀 포기
하나까지도 되살려 가장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아침편지와 잘 맞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옹달샘 그 어느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아름다운 그림이 되고, 평생 한번 찾아와 이 옹달샘에서 사진 한 장
찍고 가는 것이 꿈이 될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100일 기도중에 정정수 화백과 황진익 목공예가 등 몇분이서 이미
아름다운 숲길을 만들었고, 10월3일 '드림서포터즈 발대식'때
그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100일 기도의 목표는 현실적인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의 정신세계, 내면의 체력, 강건한 영혼을 위한 기도가 더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때때로 느껴졌던 그 지독한 무거움,
무시로 찾아온 고독감, 낙심...그러나 그보다 더한 것이 장차  
닥쳐올지라도 흔들림없이 더 강건하게 이겨나갈 수 있는
정신적 영적 힘을 얻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소회를
최근의 아침편지에서도 밝혔습니다만, 100일 기도는 바로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밀려나는 일이 없는 내면의 체력을 갖추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 기간을 통해 오늘보다 더 맑고 강한 영혼을 가지고 182만 아침편지
가족과 더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우리 자녀들과 후손들이
살아갈 이 땅을 한 뼘이라도 더 아름답게 꿈과 희망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 갈 힘을 얻었습니다.

100일 기도는 끝났지만
182만 아침편지 가족들의 꿈이 실린 '꿈의 배'가
그 어떤 역경과 풍파에도 좌초되지 않고 꿈너머꿈을 향해 먼 항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도는 계속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기도해 주시고 '꿈너머꿈'의 비전도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침편지 모금에 대한 정리된 생각을 짧게 말씀드리면
'드림서포터즈'나 '건축회원' 모금 캠페인은 일 년에 한 차례씩, 최소화해서
진행해나갈 것입니다. 드림서포터즈 캠페인은 매년 3월, 건축회원은
11월에 진행하되, 나머지 기간은 언제든지 참여하실 수 있도록
참여 버튼을 홈페이지에 열어둘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번 100일 기도를 마무리하면서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건축회원과 드림서포터즈에 참여할 수 있는
정리의 시간을 위해 다음주 월요일(27일)부터 금요일(31)일까지
5일 동안만 참여 캠페인을 하려 합니다.

100일 기도 마지막 날인 오늘
'3% 드림서포터즈'에 많이 참여해 주시고,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다음주에 있을 5일간 캠페인 기회에
부디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100일이라는 오랜 시간 마음을 함께 해주신
182만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꿈을 가진 사람은 행복해지지만, 꿈너머꿈을 가진 사람은 위대해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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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1일 보낸 편지입니다. 출력하기 글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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